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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종목을 찾아라"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이사 "자전거와 같은 '리오프닝' 업종 주시"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1sub 황보원경 이사(오른쪽)와 팀원들.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쉽고 빠르게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 요즘 투자자들의 베네핏(Benefits), 이것을 누려라"


인터넷, 유튜브 등으로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다.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부금융센터 1sub 이사는 많은 정보가 요즘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터치 몇 번으로 얻은 정보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보 이사의 투자원칙은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다. 직접 보고, 느끼면서 이해한 후 납득이 돼야 투자를 결정한다.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이 서면 몇 번이고 현장을 찾아가고, 관계자를 만나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그렇게 고객의 자산을 투자해 나오는 수익률은 황보 이사의 신뢰도가 됐다. 2019년 6월 메리츠증권에 돌아온 황보이사는 수십억단위의 VIP고객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팀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더욱 많은 기업을 탐방하고, 면밀히 검토할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그는 여의도 피터린치로 불린다. 피터린치의 투자 전략이 매우 비슷해 얻은 별명이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피터린치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외된 저평가 회사를 귀한 투자처로 봤다. 숨겨진 주식을 발굴해 저렴하게 매수, 3~4년 후 본격적인 수익을 거두는 투자전략이 황보 이사와 그대로 닮아있다.


그는 "주식이 재미있는 이유는 일상에서 보면 주가로 연결된다는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국내 자전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실외 레저에 대한 수요증가로 길에 자전거가 많이 보일 뿐만 아니라, 5년 주기로 돌아가는 자전거 산업의 사이클(cycle) 등이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해외배송 지연 기간이 길어지는 탓에 국내 자전거 브랜드의 출고량도 부쩍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황보 이사는 생활 속 관심을 시작으로 성장 기대가 큰 투자처를 찾아낸다.


황보 이사는 자전거 산업과 같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업종을 주시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지 못했지만, 향후 실적개선 등이 기대되는 여행, 카지노 등 리오프닝 섹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새롭게 트렌드가 된 재택근무, 실외활동 등에 관련된 종목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 일반 투자자가 일상에서 투자처를 발굴해 내기 쉽지 않다. 그런 투자자들에게 황보 이사는 "모든 뉴스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항상 수혜를 보는 종목이 있다"고 조언했다. 언론에 조명되는 사회현상을 보고 이 현상에 수혜를 입는 곳이 어디일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커진 지금 '테슬라'가 아니더라도, 어떤 전기차 업체가 잘되든 수혜를 입을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황보 이사의 픽(Pick)은 스위스 커넥터 기업 TE커넥티비티(TEL)다. TE커넥티비티는 미국 상장사로,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센서와 커넥터를 생산하는 부품업체다.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에서 35억달러(한화 약 4조원) 매출을 기록하고, 시총 약 41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황보 이사는 "커넥터라는 전기차 필수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1위 기업인 만큼 어떤 전기차 회사가 성장하든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커넥터의 높은 진입장벽과 중요성을 볼 때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동 킥보드, 전동 자전거 등의 사용 증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주도주인 '전기차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뢰도 회복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초 코스피가 3700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주도주의 하락세로 반신반의의 상황으로 돌아섰다"면서 "이들 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종합지수의 움직임과 별도로 개별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 관련 거부권 행사 결과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부품 사용량 등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 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보고 배터리 및 관련 제품의 10년 수입금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사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다음달 11일이다.


마지막으로 황보 이사는 투자시장에 뛰어든 MZ(밀레니엄+Z세대)세대에게 "주가의 바닥과 고점을 감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정보가 많고 빠르다는 것"이라면서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만큼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감 또는 시장평가만으로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이해하고 납득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보원경 이사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후 2006년 메리츠증권에 입사해 3년 연속 우수직원으로 선정됐다. 2010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합병해 사명이 NH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황보 이사는 NH투자증권에서 수익률 1위 PB를 수상했으며, 2019년 6월 다시 메리츠증권으로 돌아와 영업부금융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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