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체제 SL인베스트, 조직 키우고 투자 늘린다
산업계 전문가 중심 인력 확충…올해 500억~700억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SL인베스트먼트가 9년 만에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승헌 전무가 수장 자리를 꿰찼고 일선 투자 심사역 여럿이 상무와 전무 등 주요 임원으로 승진했다. 향후 신규 인력 확충과 더불어 조직 규모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승헌 대표(사진) 체제를 맞은 SL인베스트먼트가 조직 확장에 시동을 건다. 기존 인력들과 합을 맞출 추가 심사 인력 채용과 더불어 조직 쇄신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약 9년 만에 이뤄진 경영진 변화다. 2012년부터 대표를 맡아온 김종욱 전 대표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김 부회장은 이 대표와 함께 경영진으로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1세대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를 거쳐 2000년 SL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자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카카오, 직방, 야놀자 등이 있다.


이 신임대표 외에도 최근 안민주 상무와 전환석 이사가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안 전무는 2004년, 전 이사는 2011년 합류해 SL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을 도왔던 인물들이다.   


2000년 설립된 SL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전문성과 투자 성과가 좋은 운용사로 입지를 탄탄히 쌓아왔다. 운용자산 규모나 투자 금액이 대형 벤처캐피탈과 비교해 크진 않지만 탁월한 투자 선구안을 바탕으로 유망 벤처기업 발굴·육성에 큰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다. 


SL인베스트먼트가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규모의 확대다. 인력 확충을 통해 조직과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고 정량적인 투자 금액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추세가 펀드 대형화와 투자 규모 확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규모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과거보다는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투자 심사 인력도 추가로 확보하고 이에 발맞춰 운용자산 규모도 늘려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L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산업계 인력들을 중심으로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투자 업계 경력이 없더라도 산업 각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력들이라면 적극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 투자 규모도 전년도 대비 2배~3배 이상 확대한다. SL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투자 집행 금액은 약 25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투자 집행 규모를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700억원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투자 승인이 이뤄진 금액만 전년도 수준인 250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작년에 활발한 펀드 결성을 한 덕분에 올해는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가 펀드 결성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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