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대
우회 진출하는 하나카드···삼성카드 전략은
하나·삼성 모두 '웰컴'과 맞손…하나는 '우회', 삼성은 '고민'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이 막힌 하나카드가 '웰컴저축은행'과 손잡고 우회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이유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불발된 삼성카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 중심의 전략적 상호 협력을 맺고, 하나카드의 신용카드 결제 및 가맹점 이용 내역과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예적금 이용 내역, 중저신용자 대출 이력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분야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이번 협약으로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금융당국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하나카드가 일단 웰컴저축은행과 협업을 통해 우회로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와 비슷한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막힌 삼성카드의 행보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카드도 웰컴금융그룹과 빅데이터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이 협약의 주요 골자다. 


일단 삼성카드 측은 마이데이터 관련 협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카드도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만큼 웰컴금융그룹과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8개 전업 카드사 중 5곳(신한·KB국민·현대·우리·비씨)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롯데카드도 2차 사업자 신청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하나카드까지 사업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면 삼성카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제재안 확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정부가 '대주주 적격성' 관련 제도를 손보겠다는 계획도 세부 계획과 시점 또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타사와의 업무협약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가진 핀테크 업체나 금융사들과 협업을 고민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중소 카드사인 하나카드와 달리 업계 2위인 삼성카드는 방대한 양의 고객 금융 정보를 경쟁사와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카드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요건만 수정·삭제하면 타사의 도움 없이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가능하다"며 "삼성카드 입장에선 경쟁자들의 마이데이터 전략을 분석하면서 그 시점을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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