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KB금융 지분 확대···향후 시너지 '주목'
지분율 6.02%로 확대…2대주주 꿰찼을 것으로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Blackrock)이 KB금융지주의 지분율을 6%대로 끌어올렸다. 향후 블랙록과 KB금융이 어느 부문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블랙록은 계열사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KB금융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6.02%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블랙록이 현재 들고 있는 KB금융 주식은 2505만939주로 늘어났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2625억원 규모다. 


블랙록은 이번에 지분율을 6.02%로 올리면서 금융권은 블랙록이 KB금융의 2대주주 자리를 꿰찼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5% 이상 주주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율 9.96%로 최대주주이고 5.77%를 들고 있는 JP모간이 2대주주다. 


이에 대해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펀드를 통해 지분을 직접 매입한 블랙록과 DR예탁기관으로서 KB금융 지분을 갖고 있는 JP모간을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이 들고 있는 지분엔 미국에서 JP모간을 통해 KB금융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의 지분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블랙록이 KB금융의 성장성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이번 지분 확대 이유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B금융 주가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5만2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대로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라, 향후 블랙록은 다양한 형태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과 KB금융의 인연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블랙록은 영국의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Barclays)의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바클레이즈가 보유하고 있던 약 5%대의 KB금융 지분을 함께 가져왔다. 이듬해 4월 블랙록은 3000억원대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KB금융 주식 일부를 팔아 지분이 3%대로 줄었지만, 이후 주식을 꾸준히 추가로 매입하면서 KB금융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도 계열사 등을 통해 블랙록의 다양한 펀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블랙록 BGF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블랙록 BGF 지속가능 에너지 펀드 등은 KB금융 고객들이 많이 찾는 해외펀드 상품들로 손꼽힌다. 또한, KB금융은 국내 퍼시픽자산운용이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 등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조성한 재간접펀드 '퍼시픽 US블랙록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5호'에도 출자했다.  


KB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간 우리는 블랙록이 국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펀드를 통한 대출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주선을 해주고, 우리는 반대로 블랙록이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거나 블랙록을 통해 딜을 발굴하는 등의 '윈윈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블랙록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이 같은 관계가 더욱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현재 블랙록이 조성한 펀드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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