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신사업' 이중고 빠진 모나미
연매출 9년째 내리막길…화장품·교육업도 시행착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모나미 본사 전경. / 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문구 전문기업 모나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T기술 발달에 따른 필기구 수요 감소로 9년째 실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화장품과 교육 사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모나미는 지난해 1277억원의 매출과 401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98.1%나 감소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0.03%로 같은 기간 1.5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이 기간 12억원에서 5140만원으로 95.1% 급감했다.


모나미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IT기기 발달에 따른 문서전자화와 학력 인구 감소가 주 요인이다. 실제 2011년 2818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까지 9년간 연평균 6%씩 감소했다.


문제는 모나미가 신사업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나미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와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소매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해 정기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2019년 7월, 경기도 군포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 준공을 하고도 지금까지 납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원 운영 사업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모나미는 2019년 사내 교육전문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자회사 '모나르떼'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교육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모나르떼는 첫 사업년도(2019년)에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학원인 에듀센터 두 곳(동탄직영점‧노블카운티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까닭이다.


이에 모나미는 오는 25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 안건을 처리해 본격적으로 코스메틱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교육사업의 경우 온라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주총에서 모나르떼를 다시 흡수합병 한 뒤 철학과 역사, 예술 등 인문 교육을 레벨별로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창의융합교육인 온라인 서비스(라이브 온)를 전개해 교육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면서 "문구업에서도 상품기획부 내 통합몰 운영파트를 이커머스 조직으로 확대하고 부사장 직속 체제로 전환, 올해 초 입점한 미국 아마존 운영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