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효자'된 농협생명·손보
그룹 전체 순익의 6%까지 확대···체질개선에 따른 '질적 성장' 자평

[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농협금융그룹 보험 계열사가 지주 내 이익기여도를 키웠다.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보험 계열사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16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8% 증가한 612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농협손보 당기순이익은 1년전과 비교해 576.9% 증가한 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농협' 명칭 사용료에 해당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고 환산한 수치다. 


호실적을 기록한 두 보험 계열사의 그룹 내 기여도는 전년대비 대폭 확대됐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2019년 순이익은 각각 401억원, 68억원으로 전체 그룹 연결 순이익의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두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은 전체의 6.2%까지 확대됐다. 


저축성보험으로 사세 확장이 한창이던 2017년까지만 해도 보험 계열사의 그룹내 이익기여도는 전체의 10%가 넘어섰던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는 과도기에 돌입하며 이익규모가 급감했다. 2018년 한때 농협생명은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과도기를 딛고 점차 포트폴리오 조정효과가 실적에 녹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로 체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생명은 당초 10%대에 머물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단계적으로 50%까지 늘려왔다. 그 결과 2014년 말 52.8%였던 보장성 보험 신계약 비중은 2015년 64.8%, 2016년 70.3%, 2017년 79.8%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2018년 84.1%를 기록한 이후, 2019년엔 88.3%, 지난해 3분기 기준 92%까지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이를 판매 건수로 환산하면 전체 판매 보험의 90% 이상이 보장성 보험임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전체 신계약 가운데 보장성 보험(건수 기준)은 89.5%였으며, 이듬해 92%, 2019년 95%, 지난해 3분기 97%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저축성에서 보장성으로 체질이 개선 효과가 영업지표에 직접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농협손보 역시 최근 5년내 사상 최대치의 이익을 달성했다. 


먼저 기저효과로 인해 순익 증가폭이 컸다.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대신 일반보험 내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특종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특종보험은 기후·산불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2019 빈번한 대형사고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2020년 상대적으로 고액 사고가 줄며 일반보험의 손해율도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2019년 말 86.2%에 였던 손해율은 3분기 말 기준 84.5%로 낮아졌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이익과 연동된다. 


물론 2017년과 2018년 각각 연간 순이익이 265억원, 20억원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실적 개선 폭이 크다. 이는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 전략이 실적에 녹아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장기보장성 보험 위주로 판매가 성장한 만큼 체질 개선에 따른 순익 성장"이라며 "궁극적인 회사 성장의 방향성이 점진적으로 실적에 녹아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순익 확대를 넘어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저축성보험의 거의 판매하지 않는다"며 "점처 보장성보험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그룹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 [출처 = 농협금융지주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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