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프리즘일본계 대부업체의 수상한 횡령사고
[이규창 기자] 최근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 일본계 대부업체 A사의 횡령사고가 화제로 떠올랐다. 회계 담당자가 경찰서에 자수했는데 정작 회사 측이 고소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횡령액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고 회계 담당자는 유명 로펌소속 변호사까지 선임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시장 관계자들은 명백한 횡령과 적잖은 금액에도 소문대로 A사가 고소하지 않았다면 자금 출처를 밝힐 수 없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뒤집으면 해당 회계 담당자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만 손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또 다른 일본계 금융사인 B사 대표와 A사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자금 거래도 의심하고 있다. B사의 자금이 A사로 흘러 들어갔거나 오너 간의 자금 교류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A사 횡령사고에 대해 명동 시장 관계자들은 역시 '회계는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A사 회계 담당자의 횡령금액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회사 측이 고소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만 손댔거나 담당자가 회사 측의 약점을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본계 금융사 간 정보 등의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서로 자금을 섞는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진위가 어떻게 됐든 역시 회사의 회계는 친인척 등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진리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도 금융권에서도 잊을만하면 횡령이 발생하는데 아무리 엄격하고 보안성이 탁월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해당 시스템을 꿰뚫고 있는 직원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A사의 회계 담당자가 회사의 모든 자금 흐름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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