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1년과 SK의 선견지명
신속한 의사결정…백신 생산‧유통 주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L 하우스'는 인류의 삶에 필요한 '빛과 소금(Light and salt)'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 지난 2012년 이 공장이 설립될 당시 SK케미칼은 'L하우스'를 발판 삼아 2020년까지 국내 백신 산업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케미칼의 이 외침은 수년이 지난 지금 현실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L 하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SK의 노력이 우리가 백신을 안전하게 공급받고,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한국 사회를 강타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됐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총 1435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겪었으며 자영업자는 평생 일군 일터를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역성장했다.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사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생겼다는 점이다. 이 중 각종 의료사업을 재정비 하고,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기업들의 노력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SK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백신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월 실패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일찌감치 생산력,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백신 자체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 두 개는 1~2상을 진행 중이고, 이 중 하나는 연내 3상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진단키트에도 SK가 활약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 나노엔텍은 반도체를 이용한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덩달아 수요가 늘어난 독감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완치자 혈장을 공여 받아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SK플라즈마) 등 SK와 코로나19 종식을 떼놓고 볼 수 없다.


SK는 느리지만 옳은 길로 가고 있다. 국내 바이오 대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SK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투자를 선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도전'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의 가장 큰 수확인 셈이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지난 1년 간 기업들에게 내 준 숙제이기도 하다. SK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환란 속에서 빛을 발하고, 기업의 차세대 동력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SK의 이러한 기업 활동이 이 시대 기업들의 사회적인 책임에 부합하는 과감한 결단이길 기대해본다.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사진=SK)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기자수첩 81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