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테슬라 '모델Y', 제2의 '모델3' 열풍 이끈다
1Q 출시 전 국내 공개행사 개최…보조금 개편 속 판매가격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슬라가 1분기 중 국내시장에 선보일 보급형 SUV '모델Y'.(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미국 전기차(EV)업체 테슬라(Tesla)가 '모델와이(Model Y)'로 국내 EV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롯데월드몰점 병행)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 출시될 모델Y의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 등이 미확정된 상황이지만,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사전 소개하는 성격으로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ㄱ'자 모양으로 자리한 행사장에는 모델Y의 실물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보급형 세단 '모델3'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탓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의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만1003대가 팔린 '모델3'를 필두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모델Y는 모델3의 SUV 버전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마련된 테슬라 전시공간.(사진=팍스넷뉴스)

미술관 갤러리처럼 꾸며진 행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를 나눠 한 개 조당 15명씩 관람을 제한했다. 차량에 대한 설명도 안내자가 나서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인식해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의 양끝에는 블루와 블랙 두 가지 외관색상이 적용된 모델Y가 전시돼 있었다. 실제로 관람객이 차량의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블루 색상이 적용된 모델Y였다. 듀얼 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에 21인치 휠이 적용된 최상위 퍼포먼스(Performance) 트림으로 5인승 모델이었다. 모델Y는 3열 옵션으로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테슬라 차량의 트림은 기본형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Standard Range Plus),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롱 레인지(Long Range), 가장 빠른 가속력을 뽐내는 퍼포먼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모델Y' 퍼포먼스 트림 외관.(사진=팍스넷뉴스)

실물로 마주한 모델Y의 외관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접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가까웠다. 차고가 높아 위아래로 조금 늘어난 모습이다. 높아진 시트와 낮은 대시보드로 운전자의 전방 도로 시야가 확대했고, 확장형 완전 글래스 루프가 적용됐다. 슈퍼처자로 15분 충전하면 270킬로미터(km) 주행이 가능하다.


모델3 대비 일부 기능은 개선돼 적용됐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될 모델Y는 기존의 모델3와 관련해 소비자들의 개선 요구가 많았던 부분을 적용했다"며 "모든 판매차량의 테일게이트(뒷문)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고, 적재함 좌측에 위치한 두 개의 버튼을 통해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델Y' 프렁크.(사진=팍스넷뉴스)

프렁크(Frunk) 깊이도 보다 확대했다. 프렁크는 프런트(Front)와 트렁크(Trunk)의 합성어로, 앞쪽 트렁크를 말한다. 전기차는 전기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화석연료와 엔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룸 자리에 프렁크 공간이 자리한다.


테슬라 차량은 문을 여는 방법부터 색다르다. 테슬라 로고와 차량번호가 적힌 카드 키를 B필러(앞문과 뒷문 중앙)에 놓으면 잠금이 해제된다. 차량 문은 버튼형식처럼 눌러 여는 방식이다. 차량문은 스포츠카처럼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다.


'모델Y'의 1열(좌)과 2열(우).(사진=팍스넷뉴스)

모델Y의 내부는 모델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델3처럼 심플(simple) 그 자체다. 운전석에 클러스터(계기판)가 없고, 스티어링 휠(핸들)만 놓여있다. 조수석과의 사이(센터페시아)에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다. 커다란 태블릿PC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사이드미러와 와이퍼 조절, 글로브박스 오픈, 실내등, 에어컨과 히터와 같은 공조시스템 등 모든 기능을 조작한다.


'모델Y' 2열 무릎공간.(사진=팍스넷뉴스)

기어레버는 핸들 우측에 달려있었다. 조작법은 간단하다. 위로 한 번 올리면 후진기어(R), 밑으로 한 번 내리면 드라이브(D)가 된다. 밑으로 약 2초간 길게 누르면 중립(N), 우측 끝 버튼을 누르면 주차(P)다. 2열 무릎공간(2열에 앉았을 때 탑승자의 무릎과 1열 사이의 거리)도 일반 성인남성이 앉기에 충분했다.



각 2열시트가 독립적으로 완전히 폴딩돼 스키용품, 가구와 여행용 가방 등을 적재할 수 있다. 리프트게이트가 트렁크 바닥 낮은 곳까지 열려 짐을 빠르게 싣고 내릴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모델Y의 적재공간은 1900리터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는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롱레인지 트림은 주행가능 거리가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으로 505km이고, 최고속도는 217km/h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은 5.1초다. 퍼포먼스 트림은 주행가능 거리 480km, 최고속도 241km/h, 제로백 3.7초다. 모델Y(롱레인지 트림)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1회 충전 시 511㎞ 주행 인증을 획득했다.


테슬라는 조만간 모델Y의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역시 판매가격이 관건이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는 보조금의 영향이 크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무공해차 구매지원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새롭게 개편된 전기차 가격별 보조금은 전기차 가격이 저가일수록 많은 지원을 받는다. 6000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전액을 지원받는 반면,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절반을 지원받는다. 9000만원 이상의 고가전기차는 지원이 배제됐다. 보조금 지침 최종안은 21일 발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의 모델Y 출고가를 롱레인지 트림 33만9000위안(한화 약 5760만원), 퍼포먼스 트림 36만9900위안(한화 약 6200만원)으로 발표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할 모델Y를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한 모델을 들여올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Y의 판매가격은 롱레인지 트림 기준 4만2190달러(한화 약 4626만원), 퍼포먼스 트림은 5만2190달러(한화 약 572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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