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30% 인수 거래금액 1090억원…유증·CB로 나눠 취득 예정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인공위성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를 인수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CB) 매입 방식으로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주식의 20% 가량은 쎄트렉아이의 5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나머지 지분 10%는 500억원 규모 CB 매입을 통해 취득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설립된 곳으로, 국내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 개별 인력이 만든 회사다. 위성의 핵심 구성품인 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를 직접 개발하고 제작하는 국내 유일 업체라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설명이다. 쎄트렉아이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2억원, 92억원에 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 개발 주체 흐름이 정부에서 민간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우주 산업 핵심기술 업체인 쎄트렉아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여러 계열사에서 우주 위성과 관련한 이력을 쌓아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으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장인 신현우 대표는 지난해 12월21일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위성 안테나, 통신 단말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앞으로 쎄트렉아이와 창출한 시너지 효과로 글로벌 우주 위성 산업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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