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BNH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설립 후 최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벤처투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IT펀드(KIF), 서울산업진흥원(SBA) 등의 여러 출자사업에서 최종 위탁 운용사 지위를 획득해 532억원 규모의 'BNH4호기술금융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앵커 출자자가 요구한 최소 펀드 결성금액은 430억원이었지만 많은 출자자들의 '러브콜'에 펀드를 증액했다.
해당 펀드 규모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이미 여러 출자자에게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내년 초 61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에 추가로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BNH인베스트먼트 설립 후 최초의 600억원대 펀드로 등록될 전망이다.
연이은 출자사업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명환 대표는 "보유한 포트폴리와 그에 따른 펀드 청산 실적 덕분"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의 '본분'을 제대로 하니 그에 따른 성과도 자연스레 따라왔다는 설명이다.
BNH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설립된 LLC(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이다. KTB네트워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을 거친 베테랑 바이오 심사역 김명환 대표가 설립했다. 설립 초 부터 초기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설립 1년만에 '비엔에이치-CJ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조합'과 'WF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조합'은 각각 내부수익률(IRR) 50%, 116%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2018년 청산한 'HF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 역시 약 30%의 IRR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2014년 조성한 첫번째 블라인드 펀드인 '성장사다리 BNH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총 18개 바이오 기업에 초기투자 했는데 여러 기업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노터스, 올릭스, 제이엘케이, 젠큐릭스, 피플바이오 등은 이미 상장을 완료했다. 김 대표는 "시리즈A에 투자한 회사 중 상장까지 성공하는 기업이 1~2개 나오기도 어려운데 여러 기업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해 의미있게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펀드 규모(214억)의 2배 가까운 400억원을 회수하며 출자자(LP)에게 1차 배분을 완료한 상황이다. IRR 역시 기준수익률(6%)를 넘어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펀드 만기는 2024년 1월까지지만 이르면 내년 조기 청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첫번째 블라인드 펀드의 좋은 성과와 함께 새로운 펀드를 결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바이오 초기 기업 투자라는 BNH인베스트먼트의 특징은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펀드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우수기술을 보유하거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기업에 투자한다. 김명환 대표는 "바이오 IP(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하는 기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유망 기업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벤처캐피탈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회사만의 색깔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가장 잘 해왔고, 잘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 초기 투자에 계속해서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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