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500만원 달성, 채굴기 수요도 급증
채굴 원가 400만원선, 비트코인 가격 연초 500만원에서 급상승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가상자산 채굴기의 주문량 또한 동시에 날로 늘어나고 있다. 내년까지 밀린 주문량에도 수요가 줄지 않자 채굴기 업체들은 선주문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기 까지 하는 상황이다. 


1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채굴기 가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기준 가장 최신 비트코인 채굴기인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 S19모델의 가격은 2612달러다. 비트메인은 이달초 앤트마이너 S19의 선주문 가격을 20% 인상했으며, 연초에 대비해서도 약 35% 오른 가격이다. 


신형 뿐만이 아니라 구형 채굴기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시간이 갈 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채굴 업체들은 채산성이 낮은 구형 장비를 주기적으로 신형으로 교체했다. 


앤트마이너S19 채산성 추이

그러나 이번 상승장으로 인해 채굴 단가 대비 이율이 높아지자 앤트마이너S9등 기존 구형 채굴기의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앤트마이너S9의 손익분기가격은 비트코인 1개당 1만 3200달러, 18일 비트코인 가격은 2500만원이다. 


채굴기 생산업체에 신형 장비를 미리 주문한 고객들은 프리미엄을 붙여 재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블록스트림의 샘슨 모우 CSO는 "채굴기 제조 업체들이 파운드리 업체로부터 채굴 칩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21년 2분기까지 납품 일정이 밀린 상황"이라 전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과 수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채굴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는 연초대비 급격히 높아진 채산성이다. 연초 500만원 선을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원가 대비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한 개당 채굴 원가는 전기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전기세를 기준으로 채굴 원가가 가장 저렴한 곳은 중국으로 약 3000달러, 미국의 경우에는 약 4000달러 선이다. 전기세 외에도 기기 가격과 유지비, 인건비 등을 고려한 손익분기점은 기기당 50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비트코인이 500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연초에는 채산성 악화로 일부 채굴 업체들이 장비의 가동을 멈췄으며, 급기야는 몇몇 업체는 도산에 이르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상황은 역전됐다. 연초 가동이 중단되었던 구형 기기에 더불어 올초부터 업체들에 보급이 시작된 앤트마이너 S19 모델등이 추가로 구동되기 시작했다. 비트메인과 더불어 대표적인 체굴기 업체인 마이크로BT, 카나안등의 경우 최대 내년 7월까지도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채산성은 여전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세만을 기준으로도 키로와트(kWH)당 전기세는 150원으로, 20원대인 중국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국내 채굴기 업체들은 지난 2018년 이후 거의 사라졌으며, 투자자들이 모여 함께 채굴 장비에 투자하는 크라우드마이닝 형태의 채굴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중국 채굴기 업체 마이크로BT에 ASIC(주문형반도체)를 납품 중인 삼성전자의 주문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BT가 출시한 채굴기 왓츠마이너M20에 ASIC칩을 공급했다. 마이크로BT는 전체 비트코인 채굴기 시장 점유율 30%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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