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현대차그룹, 힘 실리는 3대 사업축
UAM·로보틱스 등 중장기 전략과 일맥상통…스마트 모빌리티 선도 의지 피력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선도 기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임원인사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차의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은 신규 임원에 선임됐다.


이번 승진 인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중장기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다. 이들 모두 그룹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재원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EV)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정의선 회장 체제 속 현대차그룹은 해미다 대규모 미래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미래 사업의 절반을 자동차부문으로 정하고 UAM과 로보틱스도 각각 30%, 20%로 설정했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에서는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인 현대차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과 화물 운송 시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도 출시한다는 목표다.


로보틱스는 최근 대규모 투자 집행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총 11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가치의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현대차 30%·현대모비스 20%·현대글로비스 10%·정의선 회장 20% 분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사와 총 40억달러 가치의 지분을 절반씩(약 2조4000억원) 나눠 갖는 방식으로 올해 설립(발표는 2019년)한 합작법인 '모셔널' 투자에 이은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최근 중장기 투자계획인 '2025전략'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추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그룹의 주축으로 키운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대차는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을 비롯해 '넥쏘'의 국내 판매 1만대 달성,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유럽과 중동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수소·에너지·물류 관련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치투(HTWO)'라는 브랜드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인 현대차는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황이다.


EV 역시 현대차가 미래차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라고 선포했다.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5' 등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부터 전용 EV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R&D 역량을 강화한 것에도 정의선 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임원승진자의 약 30%를 미래 신사업과 신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선정했다.

 

정의선 회장은 급변하는 기술·시장환경에 대응한 조직체계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조직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연구개발(R&D)본부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4개담당) ▲PM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차량 개발과정이 복잡했지만 새 조직체계는 이를 상쇄시켰다. 자동차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 그리고 앞선 두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PM담당'이 상호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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