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LG에너지·SK이노 최종 판결 재연기
내년 2월10일로···양사 협상 시간 벌어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 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ITC는 10일 예정이었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년 2월 10일로 2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ITC의 최종 결정 연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0월5일에서 같은 달 26일로 한 차례 미뤘고, 이후 한 번 더 연기해 12월 10일로 최종 결정 일자를 정했지만 이날 또 다시 내년 2월로 연기했다. 


ITC는 자세한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른 재판 일정이 밀리면서 해당 선고 일정 역시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ITC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미룬 판결이 5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TC가 세 번에 걸쳐, 특히 이번에는 두 달을 연장했다"며 "이는 ITC가 본 사안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매우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그는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양사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ITC의 결정으로 2개월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합의금 규모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해 합의가 여러차례 무산됐다. 그러면서도 양사는 현재까지도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대표는 지난 10월 "협상을 통해 소송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겠다"며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주어질 경우 합의할 의사는 충분하다"고 입장문을 통해 수 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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