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GTX-C, 사업자 공모부터 난항
유찰 가능성 제기…PF 조달·착공 지연 불가피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지난주 정차역 개수를 확정하는 기본계획 간담회를 열었지만 11월로 계획한 사업시행자 공모는 연내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욱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이라 건설업계와 금융권 모두 1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노선이 사업자 선정 공모를 위한 최초 입찰에서 유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관 기업들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BTO 사업은 시장논리에 입각해 민간 주도로 정차역, 자금조달 등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착공에 돌입한 GTX-A 노선의 경우 시설투자비와 운영비 등을 정부와 민간이 분담하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을 채택했다. 이에 반해 BTO 사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고 위험도는 높다는 평가다. 


GTX-C 노선도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와 비교해 수익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 컨소시엄들도 저가경쟁을 피해야 한다"며 "사업성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컨소시엄들은 유불리를 판단해 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증대를 위한 모델링을 고심 중이다"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1월 사업시행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시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년 4월 이뤄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정대로 11월 공모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기획재정부 관할인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늦어도 12월 초까지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자와 실제 실시계약을 체결해야 수익률도 확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막상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진척을 보더라도 고비는 남아있다. 현재 일정에서 지연될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협상 과정을 거쳐 선정기일인 4월로부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후에 실제 계약을 체결한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4월 우협 선정 후 10월 이후에야 실시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내년 말은 돼야 사업자 선정과 착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PF 조달 일정이다. 내년 10월 실시계약을 체결할 경우 연말 자금집행을 미루는 업계 특성 상 실제 PF 조달은 내후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달구조를 확정해 내년 11월부터 PF 조달에 나선다고 해도 한 달 이내에 모집을 완료하긴 어렵다"며 "특히 기관투자가의 경우 연말 인사 등을 감안해 큰 규모의 딜은 다음해로 넘기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PF 조달은 민간사업자를 확정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자금조달 일정도 민간사업자가 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GTX-C 노선의 총사업비는 4조원 규모다. 민간사업자 주도로 조달 시기·금액·규모 등을 정하는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한 후 PF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국토부는 총 예산의 50%를 상한으로 두고 국고에서 건설보조금을 지급한다. 민간사업자는 조달 당시 상황에 따라 50% 이상의 사업비를 충당해야 한다.


현재 GTX-C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컨소시엄은 크게 세 곳이다. 원제안자인 현대건설-KB국민은행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신한은행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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