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日 다케다 아·태사업 인수 '순항'
자회사 셀트리온 아시아퍼시픽 설립, 3189억 출자…연내 딜 마무리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 인수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셀트리온은 3189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계약 상대방인 자회사에 인수 대금을 지원한다.


셀트리온은 종속 회사인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이 3189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총 318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0.97% 수준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주주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의 보통주 2억8360만주를 취득, 보유 현금 3189억원을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에 넘기게 된다. 당초 고려했던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조달하게 된 셈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단기금융자산 247억원을 포함해 총 7266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3404억원을 제외하면 가용 자금은 3862억원이기 때문에 이번 출자에 현금을 전부 써도 673억원가량이 남는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을 332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등 9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다케다가 판매하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을 뜻한다. 셀트리온은 해당 계약으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인수 계약을 체결할 상대방으로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Celltrion Asia Pacific)'을 올해 3분기에 설립했다.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은 의약품 도매 유통업을 하게 되며,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자산총액은 유증 및 신주권 교부 이후인 오는 25일 기준으로 3189억원이 될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은 싱가포르 현지 법령에 따라 1주의 주식을 발행하고 자본금은 미납입 상태로 설립된 법인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신주 2억8360만주와 기존 1주에 대한 납입금으로 3189억원을 오는 23일까지 납입하게 된다.


조달된 자금은 2994억원은 영업 양수 자금에 쓰고 195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 즉, 유증으로 유입되는 3189억원 중 2994억원을 다케다 사업 인수 대금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다케다 사업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인 330억원은 추가적으로 증자를 하거나 최종 인수가격 할인 등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관련 딜(deal)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케다 인수 관련 딜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연말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번 유증 자금은 주로 인수 대금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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