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 SK바이오사이언스, IPO 준비 착착
"주식분산 요건 충족 목적"…코로나19 백신 생산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내년으로 예정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 주에 2주를 더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다. 오는 27일이 되면 이 회사 총 주식 수는 204만주에서 408만주 늘어난 612만주가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분 98.04%를 보유 중인 SK케미칼이 지난 2018년 7월 물적분할을 실시해 설립한 자회사다.


이번 무증은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 단계 중 하나라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선 총 주식 수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거래소가 규정한 '주식 분산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무증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 2153억원이다. 추후 상장 때 시가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거래소 요건에 따라 500만주 이상의 주식을 발행하면서 10% 이상을 공모해야 하는데 이번 무증을 통해 이를 충족하게 됐다. 물론 내년 IPO 때 유상증자를 실시해 주식 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노바백스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연달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현재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빌 게이츠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한국이 민간분야 백신개발 등에서 선두에 서 있다"며 "게이츠 재단이 지원(44억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연간 1억50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전 연령층에 공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할 경우 지난 7월 IPO 시장에서 히트를 친 SK바이오팜에 이은 두 번째 SK계열 바이오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SK의 자회사로 신약개발 전문인 SK바이오팜이 상장과 함께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K-바이오'의 위력을 뽐냈다. 7일 현재 시가총액 1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현실화하면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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