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앱 '에이블리', 수백억 시리즈B 유치 추진
산은·LB·시그나이트 190억 투자…기업가치 3000억 평가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패션 쇼핑앱 운영 업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몇몇 투자사는 현재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최종 조달 규모 250억원~300억원 수준이며, 이른 시일 내 투자 유치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19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현재 투자금 납입을 완료한 곳은 한국산업은행(투자금 100억원), LB인베스트먼트(60억원), 시그나이트파트너스(30억원) 등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이들 3사 외에 예비 투자사들과 추가 투자 유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최종 조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케일업금융실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70억원을 투자했던 곳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국내 대기업 신세계에서 출자해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전략적투자자(SI) 성격에 가깝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를 약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리즈A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 5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문을 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셀럽 마켓 모음앱 '에이블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에이블리는 빅테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블리의 경쟁 서비스로는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 스타일쉐어 등이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 109억원을 달성하며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 전년 대비 111% 증가한 매출액 31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증가는 서비스 사용자가 늘면서 거래액이 대폭 늘어난 효과다.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서비스 출시 후 약 2년 반 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원, 누적 입점사 1만 곳을 달성했다. 또 에이블리는 모바일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사용자 수 137만4600만명으로, 무신사, 지그재그 등을 제치고 국내 패션 쇼핑앱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성장세와 비례해 2017년 이후 손실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7년 8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2018년 12억원, 2019년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국내 패션 쇼핑앱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기업가치 3000억원을 넘어 앞으로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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