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비바리퍼블리카
간편결제 품고 종합금융사로 돌진
은행, 보험, 증권, 간편결제 포트폴리오 완성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출발한 비바리퍼블리카가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자회사를 늘리며 테크기반 모바일 종합금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 토스보험(100%), 토스준비법인(100%), 토스페이먼츠(100%), 비바퍼블리카베트남(100%)과 관계사 인포텍코퍼(24.81%), 한국전자인증(5.49%)을 둔 비바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신용정보조회, 맞춤대출, 은행예적금, 보험가입, 신용카드 신청 등 40여 가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600만 가입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특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은행, 증권 등 주요 주주와 고객군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터넷은행, 증권사 설립 인가와 결제대행(PG)사 인수로 종합금융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 지원 아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종합금융회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비바퍼블리카의 지배구조도 변화가 생겼다. 최대주주인 이승건 비바퍼블리카 대표의 지분이 줄고 여러 벤처투자(VC)회사와 금융회사가 주주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 삼성의료원에서 치과의사 생활을 하다 2011년 비바리퍼블리카를 창업했다. 이후 2013년 법인으로 전환, 2015년 토스를 출시하며 사업가로서 주목 받았다. 이 대표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창업해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 137억원을 확보했다.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벤처투자사(VC) 등으로부터 투자금 1504억원을 확보하며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는 1360억원을 기록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2월까지 기존 투자사로부터 약 4000만달러(약 472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지분은 창립 초기 71%에서 19.94%로 줄었다. 나머지 지분은 알토스벤처스(17.19%), 굿워터캐피탈(17.16%) 등이 보유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인가를 위해 자본금 10억원을 들여 토스혁신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으로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한국토스은행)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가진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로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다. 이외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이 주주로 합류, 토스의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도 투자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자본금 1000억원 수준으로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5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외에도 신용카드, 증권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토스준비법인은 금융위로부터 증권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업무는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투자중개업으로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이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인력, 물적 설비 확충과 관리체계를 구축해 본인가를 획득하고 하반기 중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낮은 중신용 개인고객 및 소상공인 고객 공략 등 니치마켓 공략을 목표로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와 토스뱅크 설립 외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토스페이먼츠'다. 테크 기반 금융회사는 물론 전통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에서 토스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 핵심 계열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는 12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부문(PG) 지분 100%를 3650억원에 인수했다. PG사는 온라인 쇼핑몰과 카드사, 은행 등 원천사 사이에서 결제 솔루션 구축과 대금 정산 등을 수행하는 회사로 LG유플러스는 PG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비바퍼블리카는 기존 모바일금융 DB외에 LG유플러스가 확보한 가맹점과 고객사 DB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각종 금융서비스 과정에서 PG사에게 지불하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수 있다. 계열사 편입은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 진출시 한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은행의 자기계좌에서 결제·송금 처리가 가능하다"며 "마이페이먼트는 결제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인프라적 장점(중간 유통 과정 축소 등)을 가지게 되는데 관리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PG사와 대형 페이업체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페이먼트는 하나의 앱에서 고객이 보유한 모든 계좌에 대해 결제‧송금 등에 필요한 이체 지시를 전달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따로 고객의 자산을 유치하지 않아도 고객의 자금 흐름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예금과 대출 기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실적은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액은 2016년 34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05억원, 2018년 548억원, 2019년 1187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난 만큼 비용도 늘어 여전히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2016년 262억원, 2017년 597억원, 2018년 992억원, 2019년 2341억원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급증한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으로 충전·입금수수료가 줄어들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비 집행이 줄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금융 상품 채널링 매출과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향후 증권사 및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시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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