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 제쳤다…올해 첫 선박수주 1위 탈환
현대중공업그룹 주축 LNG선 발주 확대 효과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재탈환했다. 올 들어 처음이다. 다만 절대적인 수주규모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50만CGT(12척)로 전세계 선박 발주의 74%를 차지했다. 동기간 중국은 14만CGT(8척)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3만CGT(1척)에 그치며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번 전세계 선박 수주 1위 탈환은 현대중공업그룹 주도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확대가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유럽·버뮤다지역 선사로부터 LNG선 4척 수주를 이끌어냈다. 선가는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200억원)으로 총 9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한국이 수주한 12척의 선박 가운데 11척을 책임졌다. 선종별로 LNG선 4척을 포함해 석유화학(PV)선 6척, 여객선(RO-PAX) 1척 등이다. 총 수주금액은 10억50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로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2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 되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1~7월까지 전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661만CGT로 전년 1573만CGT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중국이 374만CGT(164척, 57%), 한국이 168만CGT(49척, 25%), 일본이 68만CGT(43척, 10%)를 각각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초대형 유조선(VLCC), 벌크선 등의 발주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선사들의 투자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7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달보다 1포인트(p) 하락한 126포인트(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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