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 에이프로 투자 25배 '기염'
금융지주 계열 보수적인 VC 이미지 완전 탈피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2차전지 기업 에이프로로 큰 수익을 얻었다. 8년 전 초기 투자한 후 기업의 성장을 함께한 결과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이미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011KIF-KB IT 전문투자조합'으로 보유하고 있던 에이프로 지분 전량을 처분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총 회수한 금액은 투자 원금 대비 25배에 달하는 375억원 정도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2년 에이프로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때 참여했다. 우신벤처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현 HB인베스트먼트)등과 함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해 투자했다. 운용하는 2011KIF-KB IT 전문투자조합로 약 1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에이프로가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액면가액 5000원→500원)을 단행하면서 2011KIF-KB IT 전문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수도 늘었다. 에이프로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다르면 2011 KIF-KB IT전문투자조합은 75만주를 보유해 13.71%의 지분을 보유했다.


에이프로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배터리 장비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16일 코스닥 상장을 완료했다. 상장 전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15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2만1600원) 대비 2.5배 상승한 5만6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호재에 맞춰 엑시트에 나섰다. 상장 당일 61만주를 주당 5만6091원에 장내매도 해 342억1600만원을 회수했다. 상장 전 구주매각으로 회수한 금액까지 합하면 약 375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원금대비 25배라는 수익은 벤처캐피탈 업계 전반에서도 눈에 띄지만 K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그동안 노력해온 체질 개선의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친 김종필 심사역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종필 대표는 이후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활발한 투자를 주도했다. 이에 KB인베스트먼트는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보수적인 벤처캐피탈'이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익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전략을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에이프로 성과는 김종필 대표 역임 후 기록한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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