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암문화재단계열사 의존도 ↑...공시 투명성 '양호'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LG연암문화재단(이하 연암재단)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 매년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1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연암재단의 총 수익에서도 그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전반적인 공시 투명성은 양호했다. 공익 사업인 ▲도서관 ▲문화 ▲학술지원 ▲인건비 등 지출 내역이 항목별로 세세하게 기재된 모습이다. 특히 지급 내용을 1인 1건별로 성실하게 작성하고 있었다.
국세청 홈텍스에 따르면 연암재단은 지난해 수익(매출)으로 총 26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환입액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 사업으로 인한 수익은 사실상 196억원(공익목적 101억원+기타사업 95억원) 가량이다.
연암재단의 수익 경로는 크게 공익목적사업과 기타 사업으로 나뉜다. 공익목적사업은 대부분 아트센터 및 기부금으로부터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타 사업은 부동산 임대, 금융 상품 등이 해당된다.
연암재단은 매년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기부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9개 회사로부터 총 44억8000만원을 기부받았다. 공익목적사업 수익(101억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 밖에 연암재단은 기타 사업 부문에서도 임대 사업을 통해 LG 계열사로부터 72억8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연암재단은 LG전자, LG화학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한 이자·배당금 등의 수익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계열사로 인해 생긴 총 수익은 약 124억원에 달한다. 이는 사업으로 인한 수익(196억) 중 약 63%에 달하는 수치다.
연암재단은 지난해 사업 비용으로 총 177억원을 지출했다. 계열사 임대 사업 과정에서 유지비, 수수료 등에 지출된 액수는 23억원으로, 전체 약 13% 가량을 차지했다. 이 밖에 연암재단은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에 148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국제공동연구지원금 ▲도서관운영자금 ▲아트센터운영자금 ▲일반관리비용 등이 해당된다. 이 중 주요 사업에 해당되는 아트센터·도서관 운영비에만 약 118억원이 지출됐다.
연암재단의 기부금과 관련한 공시 투명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도서관 운영, 학술, 인건비 등 기부금에서 빠져나간 각종 내역을 세세하게 기재한 모습이다.
연암재단은 지난해 들어온 기부금에 전년도 이월금을 포함한 총 51억1000만원 중 19억2000만원 가량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세부적인 내역을 보면 LG상남도서관 운영이 주된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약 4억8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또한 학술 부문에서 7억5000만원 가량이 사용됐으며, ▲인건비 2억원 ▲문화 부문 1억5000만원 ▲기타 경비 1억9000만원 등의 지출이 발생했다. 특히 기타 경비 부문에서 LG유플러스·LG CNS 등 계열사에 지출된 액수는 약 4000만원 가량으로, 연암재단이 그룹 계열사에 지출한 비용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아트센터에는 기부금이 사용되지 않았다. 나머지 약 32억원의 기부금은 이월 처리 된 상태다.
한편 연암재단은 LG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창작과 교류를 위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0년 서울 역삼동 부근 GS타워에 개관해 다목적 공연장을 활용하고 있다. 그 밖에도 LG상남도서관 운영, 국내 4년제 정규대학(원) 재직 한국 국적 전임교원에 4만달러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제공동연구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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