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새로운 바이오 '대장주' 등극
삼바·셀트리온 이어 코스피 바이오 시총 3위 기록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치솟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에 이어 바이오 대장주로 등극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지난 7일 전날 대비 0.93%(2000원) 오른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상한가 행진은 꺾였지만 SK바이오팜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공모가(4만9000원)의 4.4배 폭등한 상태다. 이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난 2일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리포트를 통해 발표한 목표주가인 11만원, 10만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상장 첫날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였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일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장중 한 때 지주사인 SK의 시총을 넘어서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SK, SK텔레콤, SK바이오팜은 나란히 코스피 시총 15·16·17위를 차지했다. SK의 시총은 18조3640억원, SK텔레콤의 시총은 17조6026억원, SK바이오팜의 시총은 16조9548억원이었다.


같은날 '바이오 투톱'으로 손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총은 각각 46조6899억원, 41조6288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의 시총이 바이오 투톱을 따라잡을지 기대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바이오 대장주 등극은 업계에서는 예견돼 왔던 일"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바이오 3대장으로 자리잡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에 비해 SK바이오팜의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7303억원 규모의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7015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128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제약·바이오업계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올해 램시마SC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의미있는 매출액 발생 시점을 오는 2024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39억원, 영업손실은 793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결손금은 5661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SK바이오팜이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이 얼마나 판매될지가 관건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11일(현지시간)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예상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달 IPO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이전부터 전문의들을 통해서 예정대로 5월에 출시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대장주로서 지위를 견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를 받은 의약품이 세노바메이트 외에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미국·유럽 제품명: 수노시)'까지 2개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혁신 신약을 2개나 보유한 곳은 없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SK바이오팜은 내부적으로 파이프라인이 굳건하다"며 "SK바이오팜의 경우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을 노크해 왔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 이후 긍정적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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