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회사채 수요예측 '목표액 3배' 모집
3000억 모집에 8900억 수요 확보…최대 5500억원 발행 검토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현대제철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육박하는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총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89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3년물 1800억원 모집에는 5000억원이 들어왔고, 5년물 800억원 모집에는 3500억원이 들어왔다. 장기물 10년물에도 400억원 모집을 가득 채우는 주문이 들어왔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현대제철은 최대 5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지난 1월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빅이슈어답게 올해도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5월 말에도 약 2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번 회사채 역시 차환자금 확보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2위의 일관제철사이자 국내 최대의 전기로 제강사로, 업계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주력강종인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에서 최대 공급자고, 후발진입한 열연강판과 후판에서도 2위업체로서 주력제품의 시장지위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부진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제품판가 전이가 어려워지면서 원가부담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469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3476억원 수준으로 36%가량 감소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실적이 2019년 들어 저하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에서 방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부담이 과거 대비 완화됨에 따라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이 소속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 유입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