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한미 당뇨신약 권리반환..."손배소송 검토"
CEO 교체 후 당뇨 연구 중단…계약금 2643억 반환의무 없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9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사노피가 한미약품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으며,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고 14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후에도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이로써 한미약품이 2015년 성사시킨 기술수출 계약 6건 중 5건이 해지됐다. 한미약품은 2015년 스펙트럼, 일라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자이랩 등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 2018년 자이랩, 2019년 릴리와 얀센의 계약이 해지됐다.

 

한미약품은 대규모 신약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국내 대표 제약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한미약품 신약 물질 사용 권리를 반납하면서 남은 신약 물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통보가 사노피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사노피는 작년 9월 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때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지난 13일 밤(한국시각)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의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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