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한 컴투스, 추가 M&A 저울질
7000억대 유동성 '알부자'…"협업·투자 기조 올해도 유지할 것"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09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컴투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스토리게임, 방치형 RPG 개발사 등 3개 게임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 1월엔 6년간 '사커스피리츠'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개발사 빅볼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모두 장수 효자게임 '서머너즈워'를 통해 곳간에 현금을 두둑이 쌓아온 덕이다. 


◆ 잘 키운 '서머너즈워' 덕분, 6년 만에 유동자산 '12배' 


최근 코로나19 등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보유 부동산과 자산을 매각하고, 회사채를 발생하는 등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대조적으로 내부에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쏠린다. 중견 게임사 중에선 대표적인 '현금부자' 사례로 컴투스가 꼽힌다. 


컴투스는 최근 서비스 6주년을 돌파한 '서머너즈워'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중견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6년 연속 10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재무제표만 살펴보더라도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 



2013년 614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유동자산(개별기준) 규모는 '서머너즈워' 출시 첫 해인 2014년 1691억원으로 175.4% 가량 뛰어 오른다. 이중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금만 따지더라도 전년보다 51.9% 확대된 351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를 2019년 말 현재와 비교하면 6년새 컴투스의 유동자산(7544억원)은 1128.7%, 현금(현금성자산 포함)과 금융기관 예치금 규모(5292억원)는 2190.9%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은 극히 일부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업계에서 보는 평균 수명은 6개월, 길어도 2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일이 부지기 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머너즈워'의 성공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단행한 서비스 6주년 기념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주요국가 앱장터 매출순위 10위 안팎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식지 않은 인기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다만 서머너즈워를 이을 차기 대표 타이틀을 아직까지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컴투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단일 타이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스토리에 주목…IP '확장성'이 최우선 투자 포인트


4월초 컴투스가 내놓은 스토리텔링 게임 플랫폼 '스토리픽'.

최근 컴투스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눈여겨 보고 있는 지점은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이다. 뼈대가 되는 IP 외에 다양한 분야로 얼마나 뻗어 나갈 수 있고, 이에 따른 흥행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가 컴투스가 주목하는 투자 포인트다. 이는 컴투스가 지난해 재원을 쏟아 부은 투자처만 보더라도 직간접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사실 컴투스는 외부 개발투자에 매우 신중한 편이다. 2014년 자회사 에스원스튜디오를 청산한 이후 2018년까지 연결기준으로 잡을 국내 자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관계기업 투자까지 영역을 넓혀도 2017년 이름을 올린 클래게임즈(당시 18.18%)가 전부였다. 


오랜 기간 투자에 신중을 기했던 컴투스는 지난해 잇달아 다수의 게임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2월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51.88%, 140억원)을 시작으로 3월 방치형게임 개발사 마나코어·노바팩토리(현 노바코어, 57.18%, 21억원) 등의 경영권을 연이어 인수했다. 


스토리게임과 방치형 게임 모두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장르다. 특히 이중 스토리게임 분야는 짜임새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컴투스는 지난달 초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 '스토리픽'을 오픈, 스토리게임 영향력 확장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상태다. 


컴투스는 자체 지식재산권(IP) 발굴과 함께 게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IP 확보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말 유명 미국 드라마인 '워킹데드' 제작사 스카이바운드와 손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스카이바운드 모회사인 미스터 망고(유)에 88억원을 투자해 '워킹데드' 지식재산권(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한편 신규게임 개발시 우선 협상권 소유에 대한 계약 등도 함께 체결했다. 또 반대로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와 '서머너즈워' IP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세계관 정립 작업도 함께 진행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우수한 중소 개발사 및 글로벌 IP 보유 기업들과 손잡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 침체 상황에도 탄탄한 재무 여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컴투스는 올 1월, 2014년부터 '사커스피리츠'로 파트너십을 이어온 개발사 빅볼에 11억원을 투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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