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부진' 현대모비스, 1Q 외형·내실 동반 악화
'코로나19' 영향 속 의존도 높은 현대기아차 생산 감소 영향 직격탄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예고된 부진이었다. 현대모비스가 완성차업체의 부진 속에 1분기 외형과 내실이 모두 악화됐다. 


현대모비스 1분기 영업이익은 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매출은 8조4230억원으로 3.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488억원으로 28.2% 쪼그라들었다. 이는 시장전망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이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30.0% 감소한 3460억원, 매출은 7.4% 줄어든 8조920억원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전체 실적 악화를야기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부문의 매출은 6조5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한다. 매출비중은 모듈·부품제조사업부문 80.1%, A/S용 부품사업부문 19.9%이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위험이 줄곧 따라다닌다. 지난 2016년 789만대였던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는 2018년 735만대로 6.8% 줄었는데,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38조3000억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조9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30.3% 줄었다.



현대·기아차 외 전 세계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부진했다. 코로나19로 현지 완성차업계의 일부 수주 일정이 지연되는 여파 속에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인 3억8000만달러(한화 약 4700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매출둔화가 컸다. 유럽지역의 모듈·부품매출은 9762억원에서 9087억원으로 6.9% 감소했고, 중국은 1조2126억원에서 5374억원으로 55.7% 줄었다.



주력인 모듈·핵심부품의 생산량 감소 속에 판매관리비와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투자비 증가 등은 내실 악화를 키웠다. 경상개발비는 2071억원에서 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경상개발비를 포함한 전체 판매관리비는 6390억원에서 6961억원으로 8.9% 늘었다. 추가 투자부담도 자리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부품과 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에 특화된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분기도 걱정이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생산차질과 판매부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 속 북미와 유럽 등 고객사의 수주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연초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수주 목표를 27억3000만달러(한화 약 3조2300억원)로 설정하고,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만큼 수주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큰 유럽지역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유럽 핵심생산거점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전동화부품 공급을 위해 배터리 조립라인의 가동을 시작한다며, BSA를 양산해 현대모비스의 유럽시장 전동화부품 교두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BSA란 배터리팩과 제어기 냉각기를 포함한 배터리 일체형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비상 경영 속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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