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규모, 연비 등 세계 최고 경쟁력 탑재…재도약 발판 마련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HMM(구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2만4000TEU급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HMM Algeciras)’ 명명식을 가지고 재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부인 김정숙 여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을 통해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라며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발맞춰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약 3조1500억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였다. 현재 2만4000TEU급 12척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눠 건조하고 있으며, 나머지 1만6000TEU급 8척은 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번에 명명식을 가진 ‘에이치엠엠 알헤시라스호’는 이 가운데 첫 번째로 인도된 선박이다. 선박명은 스페인 남단 카디스 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따왔다. HMM은 향후 순차적으로 인도될 11척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도 유럽 주요 항구도시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HMM 측은 “2만4000TEU급 선박 12척에 대한 인도는 오는 9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나머지 1만6000TEU급 8척도 내년까지는 건조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HMM의 발주한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HMM 선복량은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두 배 가량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HMM은 초대형선을 다수 확보하게 되면서 운송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연비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에는 1TEU(가로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박스 약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데, 이 박스들을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144Km)의 직선거리에 해당된다. 선박 길이도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과 파리 에펠탑(320M)보다 길다.


아울러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하면서 상대적인 연료비 절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금까지 HMM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해외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