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순손실에도 현금 늘어난 까닭
운전자본 부담 감소…‧계약자산도 개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4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브로드밴드(이하 SKB)가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 외상매출금을 회수하고 재고자산을 판매하면서 현금이 쌓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약자산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SKB의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보유 현금은 954억원으로 263억원 늘었다.


SKB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62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금융수익이 40% 가량 감소하고 기타영업외수익이 84.3% 줄어든 가운데, 법인세 조정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브로드밴드 2019년도 감사보고서 참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한다.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은 더하고, 현금 유입이 없는 수익을 빼면 기업이 현재 보유한 현금 규모를 알 수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24.9% 상승한 8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728억원 늘면서 손실분을 거뜬히 만회했다.


무엇보다 운전자본 부담이 줄어든 게 의미가 컸다. 매출채권 회수가 더디고 재고가 쌓이면 현금흐름은 무너진다. 이를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라고 한다. 매출채권은 일종의 외상이다. 재고자산은 팔아야 할 제품 또는 상품을 말한다.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이 줄어든 만큼 현금이 들어온다. 통상 기업은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한다.


SKB는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현금 324억원을 확보했다. 재고자산도 58억원가량 줄였다. IPTV 가입자 증가에 따라 셋톱박스 등 출고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PTV 가입자는 46만4000명 늘었다. SKB는 Btv 누적 가입자 519만명을 확보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2%(976억원) 증가한 3조1760억원을 기록했다.


재화 또는 용역을 팔기로 고객과 계약했지만 시간의 경과나 반품 등의 조건이 붙은 계약자산도 크게 개선됐다. 이처럼 계약자산은 조건이 붙었다는 점에서 조건이 없는 매출채권과 구분된다. 계약자산은 마이너스 253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1856억원보다 1601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가 2006억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투자를 줄이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1316억원 늘었다.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1474억원 가량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단기차입금은 300억원으로 2018년 1400억원보다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장기차입금은 없다. 단기 차입금을 제외하고 장단 차입금, 사채, 장기미지급금을 모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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