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KT, 소송충당부채 역대 최대
전년比 9.33% ↑...분쟁 가액 2148억7700만원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KT가 지난해 분쟁에 휩싸이며 다사다난한 일 년을 보냈다. 소송 패소에 대비해 부채로 인식한 소송충당부채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K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소송충당부채(연결기준)는 642억4100만원에 달했다. 2005년 감사보고서에 소송충당부채가 기재된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 사업보고서 참고

KT가 지난해 새로 설정한 소송충당부채는 426억2400만원이다. 2018년도 소송충당부채는 587억6000만원으로 한 해 동안 소송 리스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1013억8400억원의 충당부채 중 356억4000만원은 손해배상금 등 명목으로 지급했다. 승소 등의 이유로 소송충당부채 설정 금액 중 15억6300만원이 차감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 사업보고서 참고

KT의 소송충당부채 규모는 지난 2013년 509억1200만원으로 치솟은 이후 2018년 587억6000만원으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전년대비 9.33%인 54억8100만원 가량 늘면서 또 다시 고점을 갱신했다.


충당부채란 지출이 발생하는 시기와 규모가 불확실한 부채를 말한다. 지출 가능성이 크고 대략적인 지출규모를 추정할 수 있으면 부채로 인식한다. 소송충당부채는 소송에서 질 경우에 대비해 설정한 부채다. 주로 소송 가액 상당금액을 잡는다. 충당부채를 설정하면 그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KT가 피소돼 계류 중인 소송 사건은 총 190건이다. 소송가액은 2148억7700만원이다. 전년대비 26.7%(456억3100만원) 늘었다. KT는 이 중 30%에 대해 최종결과를 알 수 없다고 판단하고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KT가 사업보고서에 밝힌 주요 소송 사건은 총 4건이다. KT가 피고로 제기된 소송을 가액별로 보면 ▲농협의 임대차 계약 위반 손해배상청구 소송 200억원 ▲개인정보침해 관련 집단소송 123억7000만원 ▲불공정거래 불법행위 손해배상 소송 67억원 ▲무궁화 위성 관련 손해배상과 지연이자 11억원 등이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소송충당부채 규모가 작고 LG유플러스는 소송충당부채를 인식하지 않았다. KT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다수의 송사에 휘말린 것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을 피고로 한 소송사건은 37건이다. 소송가액은 109억2000만원이다. SK텔레콤은 이중 75억5700만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LG유플러스를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은 79건이다. 소송가액은 175억8900만원이다. 다만 소송결과가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충당부채로 처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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