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밥캣 가치하락에 2500억 추가 필요"
한신평 "보유현금으로 단기 유동성 위험 대응 가능"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보로 제공한 두산밥캣 지분 가치 하락으로 2500억원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보유 현금 등으로 단기 유동성 위험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 규모는 1조1000억원이다. 이는 3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6억달러(7293억원) 규모의 해외채, 일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구성된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2020 한신평 웹캐스트 발표 자료를 통해 "각 담보 대출 건마다 두산밥캣 주가 변동에 따른 대응 시기는 상이하며, 주가 테스트 시점이 3개월이 주기인 경우도 있고 6개월이 주기인 경우도 있다"면서 "주가를 2만원 수준으로 놓고 계산하면 약 2500억원의 현금 상환 또는 추가 담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말했다. 이어 "이 2500억원은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두산밥캣 지분 1500억원과 보유 현금 1000억원을 이용해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달 3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만기 도래에 따라 일부는 상환, 일부는 차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익수 연구원은 "자금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담보로 제공한 두산밥캣 주가가 크게 하락함에 따른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이 신디케이티드론 상환으로 담보로 제공하지 않은 '두산밥캣의 클린지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건설 매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건설을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재무적으로 취약한 자회사가 사라지기 때문에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두산중공업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 부담이 이어지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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