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긴급점검
신금투, 급한 불 껐지만…"유동성 확보에 사활"
부동산 PF·ELS 부담 계속돼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4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대영 기자] 신한금융투자(이하 신금투)가 올해 1분기 중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CP의 규모만 1조6000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달 37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3%가 넘는 부담스러운 금리였음에도 CP 발행을 단행했다. 이번 결정은 신금투가 자체적으로 CP를 발행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까지 나서 신금투의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스럽게도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올해 4, 5월 만기가 도래하는 신금투의 CP는 5300억원이다. 올해 남은 기간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다른 채권의 만기까지 고려하면 올해 안에 조달이 필요한 자금만 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도 부담스럽다. 신금투가 보유한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5조1675억원에 이른다. 신금투의 유동성 자산과 유동성 부채가 각각 15조5067억원과 10조8833억원임을 고려하면 유동성 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 대비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비중은 111.8%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 하강과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동산 PF 우발채무에 관한 위험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이 팔리지 않을 경우 약정에 따라 증권사가 이를 매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PF 우발채무에 따라 신금투는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잔액도 신금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신금투의 ELS 발행잔액은 4조7542억원이다. 신금투의 자기자본인 4조2121억원의 1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요 주가지수가 다시 하락하고 마진콜이 이어지면 신금투의 자금압박은 심해진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신금투는 지난달 25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단기차입금 한도의 증액을 결정했다. 이번에 결의된 단기차입금 한도액은 기존 6조1950억원에서 2조원 늘어난 8조1950억원이다. 신금투는 효율적인 유동성 관리를 목적으로 단기차입금 한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높은 금리에도 지주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대비하겠다는 신금투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다만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CP와 부동산 PF 우발채무, ELS발 마진콜 재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자금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금투 관계자는 “최근 추가로 CP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더해 각 부서별로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더욱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 추가 자금조달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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