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맨' 양정규, 3년 만에 아주IB투자 이사회 복귀
오는 27일 주총서 사외이사 선임…펀드 운용인력 겸직 가능 여부 관건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양정규 지유투자 대표(사진)가 친정인 아주IB투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한다. 2017년 2월 아주IB투자 고문에서 물러난 뒤 약 3년 만이다. 


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양정규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임기는 2년이며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직할 예정이다.  양 대표가 아주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2005년 옛 기보캐피탈(현 아주IB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이후 2015년 3월까지 아주IB투자의 대표를 지냈다. 2015년에는 아주IB투자의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약 12년간 이어온 양 대표와 아주IB투자와의 인연은 2017년 2월 고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끝이 났다. 직후 양 대표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지유투자를 설립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아주IB투자는 이번 양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법적 검토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상법 382조 제3항 1에서는 최근 2년 이내에 회사의 상무에 종사한 이사·감사·집행임원과 피용자는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없게 돼 있다. 


양 대표가 아주IB투자를 퇴사한 지 약 3년이 지났기때문에 사외이사 선임에 법적 문제는 해소된 상태다. 아주IB투자는 공교롭게도 시기에 맞게 기존 사외이사 중 공석이 발생하면서 양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할 수 있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먼저 양 대표에게 요청한 사항"이라며 "아주IB투자의 사외이사로서 적합한 인물로 판단돼 선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유투자가 곤란에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들 대부분이 펀드 핵심운용인력의 타법인 직무 겸직(임금을 받는 경우)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핵심운용인력이 겸직을 유지할 경우 신규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현재 양 대표는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과 '지유과학기술일자리창출투자조합'의 핵신운용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선 두 펀드는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이 주요 LP다. 


국내 한 주요 LP 관계자는 "펀드 핵심운용인력이 사외이사를 포함해 타법인 직무를 겸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임금을 받지 않을 경우 겸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겸직이 불가피할 경우 LP들과 협의를 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