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전장업체 '디젠', 70억 투자 유치
NH증권·로드스톤PE 등이 RCPS 인수…기업가치 610억 평가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국내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업체 '디젠(Digen)'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2017년 첫 외부 기관 투자 유치 이후 약 3년 만이다. 조달한 자금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용되거나 관계사들의 운영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디젠은 국내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와 신기술사업금융사(신기사)로부터 약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젠이 투자사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7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디젠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61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투자에는 엔에이치뉴그로쓰PEF(운용사 NH투자증권)와 로드스톤제2호PEF(운용사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 하랑기술투자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엔에이치뉴그로쓰PEF는 37억원, 로드스톤제2호PEF는 26억원어치, 하랑기술투자는 7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디젠 투자는 PEF 운용사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의 이한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디젠의 주요 경영진들과 인연을 이어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7년 디젠이 첫 기관투자를 유치할 당시에도 투자사의 심사역으로 참여했다. 


엔에이치뉴그로쓰PEF는 NH투자증권에서 운용하는 PEF로 약정총액은 2200억원 수준이다. 한국산업은행과 산재보험기금 등이 주요 출자자(LP)이며 중소중견기업과 4차산업혁명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하랑기술투자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받은 신생 투자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자산관리단장을 지낸 윤영목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신기사 등록 후 첫 투자 집행 사례로 보인다. 


1999년 설립된 디젠은 AVN(Audio/Video/Navigation) 모듈 및 시스템, BSD(Blind Spot Detection), AVM(Around View Monitoring)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로,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323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기관투자 유치는 2017년 이후 두 번째다. 디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자회사의 성장 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디젠은 자동차부품 전문 그룹사 효림그룹에 속해있다. 효림그룹은 디젠을 비롯해 효림정공, 효림산업, 효림HF, 효림에코플라즈마, 언맨드솔루션, 오비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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