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조원태 체제 지지
성명서 발표…“주주연합은 야합, 경영·발전 기대할 수 없어”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 전직임원회(이하 전직임원회)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체제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CGI-조현아-반도건설(이하 3자 주주연합)을 야합이라고 치부하며 이들로부터는 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조원태 회장 지지 성명서에서 “3자 주주연합이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3자 주주연합을 대표해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능력을 문제삼은 것을 정면반박한 것이다. 


이들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전직임원회 측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과 물류분야는 물론, 전 세계무대에서 수십년간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며 “그룹의 전 구성원이 ‘수송보국’이란 창업 이념 아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주력산업인 항공업의 경우 운항, 객실, 정비 등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연계돼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3자 주주연합은 최근 한진칼에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전직임원회는 3자 주주연합을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에게서는 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직임원회 측은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투기세력 특유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한진그룹 출신의 인사가 3자 주주연합에 동참했다는 데 매우 유감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최근 3자 주주연합이 사내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주요 인물을 지칭한 것이다. 3자 주주연합은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서에 담아 한진칼에 제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는 자진사퇴하고,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전직임원회는 3자 주주연합으로부터 안정된 경영체제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직임원회는 “항공사 운영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에 나설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그룹 구성원들간 단합을 통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진직임원회에 앞서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도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결사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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