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출신 임원, 상장사 케이피에스 인수
김하용 전 에이치엘비 대표 측, 160억원에 경영권 지분 인수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결렬됐었던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새 인수자를 찾았다. 바로 김하용·김성철 전 에이치엘비 대표를 비롯한 에이치엘비 출신 인사들이다.


케이피에스는 최대주주인 송준호 대경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둠밈, 우림투자조합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매 대상은 송준호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17.24%, 김정호 대표 지분 3.32%, 강재훈 부사장 지분 0.95% 등 총 지분 21.51%다. 총 거래규모는 약 160억원이다. 


이를 인수하는 둠밈의 지분율은 13.73%, 우림투자조합은 7.78%가 된다. 새 최대주주가 될 둠밈은 지난해 12월에 설립된 경영 컨설팅 회사로 자본금 129억원, 총 자산은 179억원이다. 


둠밈은 에이치엘비의 예전 경영진이었던 김하용 대표, 김성철 대표, 주정일 이사 등이 구성원이다. 둠밈과 함께 공동 투자자로 나선 우림투자조합도 에이치엘비 임·직원 출신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케이피에스에서 자회사 형태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둠밈이 가지고 있는 정보·기술(IT) 콘텐츠 회사를 바이오 회사로 전환한 뒤, 케이피에스와 합병하는 구조로 예상된다. 


이어 케이피에스는 바이오 신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둠밈 주도로 최소 1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자회사 형태로 이뤄지며 본업인 기존 OLED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을 위해 향후 순차적으로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는 송준호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지분율 10.04%로 2대주주로 남게 된다.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해, 경영권 지분만 넘기고 일부 지분은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영진인 김정호 대표와 강재훈 부사장도 각각 1.93%, 0.64%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케이피에스는 지난해에도 지분 매각을 추진했었다. 송준호 대표가 지분 27.32%를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에게 210억원 가량에 넘기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매수자 측이 잔금 지급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지난해 연말에 계약이 해지됐다.


이번 거래에서 1주당 가격은 1만7362원으로 지난해 이뤄진 양수도계약 당시(1만8000원)보다 약 3.5% 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거래주식 숫자가 117만여주에서 92만여주로 줄어들면서 지난 계약 때보다 전체적인 계약 규모가 작아졌다. 


케이피에스는 2000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공정 중 유기물증착공정에 들어가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기가 핵심 제품이다. 지난 2017년 9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상장 이후 2년이 지나면서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리자, 최대주주인 송준호 대표는 매각을 추진했다. 송 대표는 케이피에스의 현재 경영진인 김정호 대표와 함께 2006년에 회사에 투자했다. 이후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자금을 추가로 더 투입한 뒤, 현재까지 회사의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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