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투자에 ‘휘청’
주파수 비용 등 설비 및 마케팅 비용 약 6조 집행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대규모 5G 투자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마케팅 비용은 늘었는데 기대보다 5G 가입자 증가속도가 더뎠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는 208만명을 기록했지만 올해 말엔 600~7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5G 서비스 초기 과열경쟁으로 비용이 늘었지만 올해는 현재와 같은 시장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8만명을 기록, 전체의 4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KT는 약 142만명, LG유플러스는 약 116만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네트워크 설비에 2조9200억원을 투자했다. 영업도 강화하면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3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동통신(MNO)사업 부문의 마케팅 비용(3조7000억원)의 81%를 차지하하는 규모다.   


반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1738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5G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수익을 끌어올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윤풍영 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New Biz.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급락으로 지분법 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8619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전년동기보다 2조2701억원(72.5%)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26조9907억원에, 영업이익 2조7127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8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익도 87% 줄어든 2조1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IPTV사업 매출과 보안사업 실적출은 나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IP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가입자는 46만4000명 순증해 IPTV 누적 가입자 수는 519만명으로 집계됐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달성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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