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보툴리눔 톡신, 암·합법 시장 수출 증가
비허가 시장 中 이어…나보타 진출 美 시장도↑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암시장(블랙마켓)과 합법시장(화이트마켓)에서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5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데이터(신고수리일 기준)에 따르면, 업계가 보툴리눔 톡신 통관데이터로 보고 있는 HS코드 3002903090의 2019년 1~10월 수출액은 2184억원으로 전년동기 1381억원보다 58.2%가 증가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비허가 시장에서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넘어가는 물량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법상 비허가 제품에 대한 통관 제재는 수출대상국의 수입통관에서 실시해야 한다. 이에 중국 등 수출대상국의 소극적인 통관 관리로 보따리상을 통한 비공식적인 수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국내 허가제품이 없는 암시장에 해당한다.


중국으로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올해 10월까지 1049억원으로 전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의 48% 비중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중순 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출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지만, 수출액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국으로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동기 613억원 대비 71%가 늘어났다. 이미 올해 8월까지 수출액(823억원)이 지난해 연간 수출액(768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암시장 뿐 아니라 합법적인 수출시장도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올해 2월 승인받고 5월 미국에 출시하면서 미국 시장 비중도 늘어났다. 나보타는 출시 이전 수출을 위한 선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미국으로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1% 미만 비중이었지만, 올해는 10%대 비중으로 올라섰다. 올해 10월 누적 미국으로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283억원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한다. 전년동기 4억원(전체 수출액의 0.3% 비중)보다 급성장한 수준이다.


대웅제약이 본격 판매를 확대하면 합법시장 비중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앨러간의 보툴리눔 톡신과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나보타는 앨러간 제품과 같은 순도 900kDa(킬로달튼) 함량으로 현지 의료진에 거부감이 없고 품질에선 비열등성을 확인,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게 대웅제약의 기대다. 앞서 앨러간은 미국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900kDa 함량에 맞는 배합·시술을 교육하면서 마케팅을 펼쳤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에서 앨러간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앨러간의 제품과 스위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에는 앨러간 출신이 많고 현재도 영입 중인만큼 마케팅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진출에 이어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에서 음성적인 시장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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