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도전' KT, 꼴찌의 반란 일으킬까
김훈배 단장 “손해보더라도 시장점유율 확대 주력”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국내 이통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우리가 3위다. 이는 곧 우리 앞에 놓인 건 성장할 일 밖에 없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다. IPTV에 이어 모바일미디어 서비스 1위 도약이란 목표 달성을 위한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대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


케이티(KT)가 '넷플릭스', '웨이브' 등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뛰어든다. SK텔레콤은 웨이브(옛 푹)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독점계약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T는 초고화질·초고음질, 그리고 오픈형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플랫폼은 기존에 서비스하던 '올레TV모바일'을 개편했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레TV모바일의 새 이름 '시즌'을 공개했다. 시즌은 KT의 강점인 5G와 인공지능(AI)를 바탕으로, 영상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의 기능을 담는 방식으로 타 OTT 서비스들과 차별성을 뒀다. 


특히 요금제 가격에 상관없이 회원 모두에게 4K UHD 화질을 제공하고, 영화 및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어울리는 음향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물론 기존 올레TV모바일에서 제공하던 올레TV와의 계정연동 기능도 그대로 지원한다. 


김훈배 단장은 "올해 초부터 OTT 전략을 만들어왔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인터넷TV(IPTV) 1위 노하우는 물론 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 등 KT그룹 전체 인프라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담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기업과의 독점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알맹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픈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실 시즌은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2020년에는 모바일 외에도 다양한 단말 제조사 및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과 제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IPTV 가입자수 800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OTT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비스해 온 올레TV모바일은 OTT보단 단순히 IPTV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이 같은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CJ 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등 채널사업자 및 제작사와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2030세대 공략을 위한 24시간 라이브 예능, 음악예능, VR 드라마 등의 고유 콘텐츠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 디스커버리와 협력해 '디스커버리 UHD 전용관' 개설도 준비중이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방송 등 모든 방송콘텐츠를 시즌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시즌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현재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들은 협력 파트너가 다름에서 오는 차이 탓에 지상파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 CJ 계열 콘텐츠가 없다던지 하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김 단장은 "시즌은 지상파와도, JTBC, CJ도 함께하는 오픈된 환경에서 서비스되는 유일한 OTT 플랫폼"이라며 "다만 지상파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만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런 점들은 다른 콘텐츠들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의 월정액 요금제 구간은 ▲시즌 플레인(월 5500원, 이하 VAT 포함) ▲시즌 플레인 플러스(월 8800원+지니뮤직 추가) ▲시즌 믹스(월 9900원) ▲시즌 믹스 플러스(월 1만3200원+지니뮤직) 등 총 4가지다. 플레인(110여개 실시간 채널, 7만여편 VOD)은 기본형 상품이고, 믹스는 플레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각각 1만1000원 상당의 콘텐츠팩 구매권과 VOD 구매권이 주어진다. 


이와 관련 김 단장은 "OTT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많은 혜택을 준비했다.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감내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시즌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시즌은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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