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정몽규 "구주보다 신주인수 통한 경영정상화 초점"
2.5조원 베팅…미래에셋대우와 지분은 8:2·인수금융 논의 시작할 예정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된 데 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팍스넷뉴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금호산업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과 관련해 구주가격에 대한 협상보다 신주 인수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에서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로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주에 집착하기보다 신주 인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보통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입가는 금호산업으로 흘러가는데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구주가격을 4000억원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구주매입가 관련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4000억~4500억원 가량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책정하지 않고 대신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유상증자(신주 발행)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부채비율을 300%로 낮춰 경영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정 회장은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 될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되며 경영악순환을 끊음과 동시에 재무건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낌 없는 투자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택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계약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신형 항공기 투자와 서비스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초우량 항공사로 거듭하는 것을 물론 기업가치 상승 등을 이끌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항공업에서 나아가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미래에셋대우와는 지분구조를 8:2의 틀을 가져가겠다는 점도 밝혔다. 미래에셋의 경영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관관산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안목을 높게 평가해 함께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관광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금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은 지에 대해 아직 논의 전"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점을 고려해 인수금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명의 변경에 대해 "HDC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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