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퀀텀점프 노리는 위메이드
장현국, 맥 못추는 실적에 사과…中로열티 연 2000억 목표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재산권(IP) 저작권자이면서 그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시즌2에선 달라진 경쟁력을 사업적 성과와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6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번 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국기업들과의 잇단 IP 소송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결실 시기인 시즌2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중국 내 IP 침해 단속과 관련해 현재 샨다게임즈(현 셩취게임즈)와의 싱가폴 중재 소송은 모든 절차가 완료되고 연말이나 내년 초께 최종 판결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판결 이후엔 샨다 측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은 탄핵되고, 위메이드의 IP 지위가 확고해져 중국시장에서의 IP 침해 단속 및 라이선스 사업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킹넷 '남월전기' 로열티 미지급 중재 건의 중국 내 집행과 37게임즈와의 '전기패업' 상소 관련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연내 실질적인 결과와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수만 개에 달하는 IP 침해 게임들을 합법적인 계약의 그릇에 담기 위한 오픈플랫폼 구축 작업도 현지 여러 파트너들과 협의중이다. 조만간 계약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올 3분기 흑자전환엔 성공했지만, 잇단 소송과 자체 신작 부재 등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진 못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3분기 대비 8.9% 줄어든 289억4600만원, 영업이익은 2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작년(74억2900만원)보다는 개선됐지만 4억8000만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예년과 비교하면 신작이 전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외부 파트너사들을 통해 중국에서 미르의전설2 IP 기반의 새 게임 '왕자패업', '황족패업' 등 2종, 국내에서 '미르의전설2 어게인' 등 총 3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작년 7월 말 론칭해 신작효과를 톡톡히 봤던 '이카루스M' 성과가 고스란히 빠지면서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견인했다. 


플랫폼별 매출 구성을 살펴봐도 이 같은 흐름이 고스란히 읽힌다. 라이선스 매출은 작년보다 23% 늘어난 159억8600만원, 모바일은 41% 줄어든 83억9800만원, 온라인은 9% 증가한 44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 대표는 "3분기 외부기업들을 통한 신작 IP 게임이 몇 개 출시되긴 했지만 우리 매출에 영향을 줄만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면서 "내년부터는 미르 3연작 신작들과 37게임즈의 전기패업 정식 계약 등이 반영되면 큰 폭의 성장을 일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기대하는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2020년이다. 


지난 5월 싱가폴 국제중재법원에서 중국 킹넷과의 미르 IP 라이선스 계약 불이행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생긴 830억원의 배상금을 연내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7게임즈와도 전기패업으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추가적인 라이선스 계약 및 미지급 로열티 수취에 대한 협상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 초께 판정문 수령이 예상되는 샨다게임즈와의 싱가폴 국재중재법원 건도, 판정문을 바탕으로 추가로 IP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금 산정해 청구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2016년 초에 시작한 최근의 미르IP와 관련한 분쟁이 한편으로는 소송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사업을 통해서 시즌1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며 "비록 그간 안정적인 사업과 실적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 시간들을 세계 최고의 게임 IP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충실히 채웠다. 시즌2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경쟁력에 걸맞은 사업과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IP 지위 정상화 등 라이선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로열티로만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4', '미르M', '미르W' 등 주요 신작 개발을 연내 마무리하고, 각 게임들을 선보일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또 개발 자회사 플레로게임즈는 4분기 '어비스리움 폴'을, 조이맥스는 내년 1분기 '클래시오브스타즈', '포커의 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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