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M&A, 예비 인수 후보 '들러리' 우려
'스토킹호스' 방식 진행 추정…매각 장기화 전망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대양금속 경영권 매각이 구체화된 가운데 예비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 사이에서 절차 지연에 따른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비 인수 후보들은 주관사 측에서 매각 절차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주관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에서 예비 인수 후보 외에 또 다른 원매자를 찾아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예비 인수 후보들은 이번 인수·합병(M&A)에서 자신들이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이번 매각 주관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대양금속 예비 인수 후보로 ▲파크체이스원 ▲와이오엠 ▲배양에너지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반 절차 지연에 따른 매각 진행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향후 예비 인수 후보 외에 추가 적격 인수 후보가 나타날 때까지 인수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은 예비 인수 후보를 확정한 이후 지난 9월23일까지 입찰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약 1주일 이상이 지난 10월1일까지도 예비 인수 후보들은 입찰안내서를 받지 못했다. 입찰안내서 배포 지연에 따라 지난달 25일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계약(SPA)서 초안 배포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일 예정돼 있던 본입찰 일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비 인수 후보 기업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 측에서 예비 후보들을 배제하고 다른 원매자를 직접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기업 실사 등 여러 일정을 일방적으로 늦추고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 등 우리 예비 인수 후보들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 측에서는 예비 인수 후보 외에 다른 원매자들과 접촉하며 대양금속 경영권 매각 입찰에 응찰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측으로부터 인수 권유를 받은 A사 관계자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에서 먼저 이번 대양금속 딜을 가져와 소개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예비 인수자를 확보한 뒤 추가 인수 후보들을 공개 입찰에 참여시키는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려진 예비 인수 후보 외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를 본입찰에 추가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의 대양금속 딜 담당자는 "M&A에 관해 얘기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향후 일정도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달간 대양금속 경영권 인수에 전력을 쏟았던 예비 인수 후보 기업들은 큰 허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 후보 기업 관계자는 "이번 거래와 관련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보유한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상환우선주,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960억원어치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속 금융기관이 대양금속에 제공한 기타 여신에 대한 상환도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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