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라니티딘 파동에 직격탄...600억 증발위기
政발표 앞두고 알비스 '안전'→'처방중단' 입장 바꿔…전체 매출 6.2% 차지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09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 발암물질 논란이 일자 같은 성분 제품인 알비스정의 안전성을 홍보하던 대웅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를 앞두고 처방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스위칭(교체처방) 영업에 나섰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 대한 식약처의 조치가 판매중지로 기울었다는 계산에서다. 앞서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을 밝히고 결과를 26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알비스·알비스D는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585억원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 매출액의 6.2%를 차지하는 주요품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웅제약 직원은 "의사들에게 알비스 처방을 26일 오전부터 중단하고, 대체품으로 가스모틴(모사프리드)이나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을 처방해줄 것을 긴급히 요청했다"면서 "이는 라니티딘 논란 직후 매출방어를 위해 안전성을 자신하는 안내문을 배포한 것과는 다른 행보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병원과 도매, 약국을 대상으로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알비스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이 안내문에서 "알비스에 사용하는 원료는 인도 Orchev사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Orchev사 자체검사 결과, (발암물질로 논란이 된) NDMA는 검출한계(0.0069ppm) 이하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라니티딘 1일 최대복용량 300mg 복용시 NDMA 허용기준인 0.32ppm 대비 충분히 낮은 양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웅제약에서도 철저한 의약품 안전관리를 위해 외부 분석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결과를 확보해 안전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내부적으로 판매중지를 확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선 관계자는 "알비스 매출이 적지 않았던 만큼 비상이 걸려 있다"며 "내부에선 식약처가 발사르탄 성분 논란 이후 보수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 판매를 중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처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논란 이후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 대한 처방코드를 막아 놨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고자 식약처의 최종 발표전까지 처방을 잠정 중단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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