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파장]
IPO앞둔 바이오기업, 대장주 연쇄쇼크에 '초긴장'
신약물질 개발기업 투자 리스크 확대…일정 변경에도 철회 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국내 바이오 대장주들의 연이은 임상 실패로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신약개발 여부에 따라 상장을 추진중인 바이오기업간 엇갈린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하반기 8개 바이오기업 상장 예고…의료장비분야 선전 기대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이후 신규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 제출한 기업(스팩, 이전상장 제외)중 바이오 업종내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이중 절반인 4곳은 신약 물질 연구개발이 주력이다. 


녹십자웰빙, 노터스, 티움바이오는 예비심사 청구 승인이 확정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작업을 진행중이다. 제테마, 라파스, 매드팩토,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은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기업중 가장 먼저 상장이 예고된 곳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녹십자웰빙이다. 녹십자웰빙은 지난달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초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녹십자웰빙은 총 450만주를 공모해 최대 509억원(공모가 밴드 상단기준)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비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기업인 노터스도 10월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름개선 필러와 레이저 의료기기 등 의료장비를 주력 생산해온 제테마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기업 라파스 등은 테슬라 상장이나 성장성특례상장를 통해 기업공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웰빙, 노터스, 제테마, 라파스 등의 예정된 상장 작업은 별다른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IB본부 관계자는 "최근 시장내 바이오 대형주들의 임상 실패 여파가 상장을 추진중인 새내기 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주력 사업모델이 신약물질 연구개발이 아닌 의료장비나 헬스케어 분야들인 기업의 경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 앞세운 바이오 새내기 후폭풍 우려


우려되는 부분은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과 마찬가지로 신약물질 개발에 나서온 예비상장기업들이다. 


올해 상장시장내 바이오 대어로 꼽히던 티움바이오는 연말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중이다. 2016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하며 설립된 티움바이오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관련 신약물질을 개발중이다.이미 유럽에서 자궁근종 치료제 1b상을 진행중인데 약효 검증 단계인 2a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임상을 마친 혈우병 치료제는 해외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상장전 이미 해외 제약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패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라이선스 아웃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연이은 바이오 대장주의 임상 실패 후폭풍 탓에 상장 시점을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청구서 접수에 나선 메드펙토와 신테카바이오 등도 상황이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면역 항암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메드팩토는 이전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점이 부담이다. 유전체 빅데이터기반 신약 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는 4차 산업과 바이오 산업간 결합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독자적 신약 개발에 대한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오랜기간 상장을 준비한만큼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일부 일정 변화를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낮아졌지만 공모시장내 대안이 많지않은 만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장기간이 소요되는 업종 특성을 충분히 알리는 노력에 나선다면 투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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