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오명 리스트]
폴루스바이오팜
폴루스 3형제, 3년간 국내 자본시장서 1220억 조달
①자금조달 창구 역할…다수 기관투자자 참여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제2의 셀트리온으로 불리던 폴루스는 국내 자본시장 유명인사다. 2016년 이후 약 3년간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지난 3년간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을 통해 조달한 금액만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폴루스 관계사들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폴루스홀딩스가 폴루스(지분율 : 29.95%)와 폴루스바이오팜(8.11%)을 관계회사로 두고 사업 전반을 지휘하는 구조다. 폴루스홀딩스는 폴루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됐다. 


실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 역할을 한 곳은 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옛 암니스)이다. 두 회사 모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주력해왔다.


폴루스바이오팜은 2018년 폴루스홀딩스가 폴루스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인수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자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폴루스의 CB를 지속적으로 인수했다. 사실상 폴루스바이오팜이 자금조달 창구로서 폴루스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2017년 12월 11일 폴루스바이오팜는 폴루스홀딩스를 대상으로 약 3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2018년 1월 23일 자금 납입이 완료됐고 이를 통해 폴루스홀딩스는 폴루스바이오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연이은 조치로 사명도 기존 암니스에서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변경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이와 별도로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900억원 이상을 모았다. 먼저 폴루스바이오팜은 2017년 12월 CB(25회차) 발행을 결정했다. 총 425억원을 조달하는 건이었으며 폴라리스바이오1·2·3호조합(400억원), 엔시트론(25억원)에서 CB를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에도 200억원어치 CB 발행을 단행한다. KB증권(100억원)과 라임자산운용(100억원) 대상으로 CB(26회차)를 발행했다. 곧바로 4월에도 KB증권(40억원), 라임자산운용(95억원), 포커스자산운용(15억원)으로부터 같은 방식(27회차 CB)으로 150억원을 조달했다. 


또 2018년 8월에는 28회차 CB 발행을 통해 유진저축은행(30억원), 유일PE투자(30억원), 엔케이파트너스(30억원), 메이슨캐피탈(20억원), 스카이저축은행(20억원) 130억원을 조달했다. 


비상장사인 폴루스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CB 발행 방식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280억원을 조달했다. 2016년 이후 총 17차례 CB를 발행했다. 대부분 벤처캐피탈과 PEF운용사들이 폴루스의 CB 인수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폴루스 CB 인수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자는 SBI인베스트먼트다. 2016년 11월 SBI인베스트먼트는 자사의 운용 벤처조합인 'IBKC-SBI 바이오펀드 제1호'와 '글로벌 게이트웨이펀드1'로 폴루스의 CB 4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폴루스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과 PEF로부터 투자 유치에 나선다. CKD창업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마이스터프라이빗에쿼티, 한국벤처투자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모두 폴루스의 CB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폴루스는 기관투자자들 외에도 폴루스바이오팜을 대상으로도 81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폴루스의 CB를 인수하는 형태로 폴루스에 유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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