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공신' 이장원 대표, SV인베스트먼트 떠난다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사임 결정…박성호 단독 대표 체제 전환

[딜사이트 류석 기자] SV인베스트먼트가 박성호·이장원 각자 대표체제에서 박성호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장원 대표가 개인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함께해온 두 대표는 13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11일 SV인베스트먼트는 이장원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2021년 6월까지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SV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에 상장한지 약 1년 만이다. 이 대표의 재직 기간은 13년 1개월이다. 



박성호 대표와 이 대표는 1968년 동갑내기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함께 수학했다. 이후 박 대표는 동서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에서 일했으며 이 대표는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둘은 2006년 다시 만나 SV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벤처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 대표는 2017년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각자대표에 올랐다. 2016년 말까지 SV인베스트먼트 주식 5만주(2.4%)를 보유했던 이 대표는 2017년 3월 신주 발행에 참여해 지분율을 7.5%(17만주)까지 확대했다. 현재는 주식 170만주(6.4%)를 보유한 4대 주주다. 향후 적절한 시기에 보유 주식을 처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의 사임 얘기는 올 초부터 업계에 공공연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수개월 전부터 운용펀드의 핵심 운용인력 교체 등과 관련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들과 협의를 진행했고, 펀드 성과보수 등 이 대표의 급여 관련 정산도 마무리되면서 회사를 떠나는 데 제약이 없어져서다. 그가 대표펀드매니저로 참여했던 '에스브이특허기술사업화투자조합'과 '충청북도-SVVC 생명과 태양 펀드 2호'는 지난해 청산 완료됐다. 


이 대표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장원 대표는 "(앞으로 일에 대해선) 천천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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