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의 빗썸인수, 남은 절차는
SG BK그룹 지분 57.41% 2357억원에 인수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두올산업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두올산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에 있는 SG BK그룹 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빗썸의 지배구조는 김병건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BK컨소시엄(BXA) 아래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로 실질적인 빗썸 인수 완료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국적을 가진 김병건 회장은 국내와 싱가포르에 다수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두올이 지분을 인수한 SG BK그룹은 BXA(BK컨소시엄)의 종속회사다. BXA 아래는 BKBM홀딩스→SG BK그룹→BK SG→BTMB 홀딩스→BTHMB 홀딩스 PTE.LTD로 복잡하게 이뤄져있다. 


회사는 여러 법인으로 나뉘어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김 회장 1인이 기업 전체를 거느리는 구조다. BKBM홀딩스는 SG BK그룹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SG BK그룹은 BK SG의 지분 50.5%(5만1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지분 57.41%를 인수했다.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한 BTHMB홀딩스과의 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BXA는 BTHMB홀딩스를 통해 BTC홀딩스(빗썸 운영사 BTC코리아 최대주주)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BXA는 당초 올해 3월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4월 입장을 바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최대 70%까지 늘리고, 오는 9월30일까지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알린 상태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 지분 인수 공시와 함께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2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이 끝난 뒤 최대주주는 현재 위드윈투자조합 38호(지분율 26.3%)에서 발해컨소시엄으로 바뀐다.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와 김해진 인사이트피플 대표가 50%씩 출자한 민간조합이다. 기존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구조여서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 비지에스조합, 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 큐빅스홀딩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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