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릴 베이퍼', 고전…장미빛 청사진 그리는 이유
타격감 및 액상누수 문제로 판매량 꺾여, 성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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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JUUL)'과 '릴 베이퍼' 등 CSV(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가 당초 기대와 달리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각각의 문제로 본체는 물론 액상 카트리지의 판매량이 주 단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는 만큼 아직은 성패를 논하기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달 24일 쥴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전자담배계의 애플로 불리던 혁신적 제품이었기에 출시 첫날 초도물량이 오전에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세는 일주일도 채 못갔다. 초도물량을 구입했던 흡연자들인 '니코팅 함량이 0.7%로 낮다 보니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후기를 공통적으로 남기면서 호기심을 가졌던 잠재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출시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 쥴 본체 판매량은 5% 줄어든 반면, 액상 카트리지는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그러나 한 달여가 지난 현재는 기존 쥴 흡연자마저 이탈하면서 액상 카트리지 판매량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7일 KT&G가 출시한 릴 베이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쥴 대비 타격감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시 일주일여 만에 2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액상누수 문제가 불거졌으며 판매량도 감소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관계자는 "흡연습관에 따라 흡연동작 중 액상이 기화되어 외부로 방출되는 것으로, 기기 오작동 등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러한 현상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쥴과 릴 베이퍼 모두 시장에 연착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는 미국 등과 마찬가지로 국내 역시 CSV 전자담배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죠즈C'와 영국의 ‘에어스크림’ 등 다양한 종류의 CSV 전자담배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계 교체 시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국내 전자담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게 주 요인이다. 기획재정부의 '담배시장 동향'만 봐도 올 1분기 일반 궐련 판매량은 6억7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는 9200만갑으로 33.6%나 급증했다. 즉 잠재적 고객군이 풍부한 상황이니 만큼 CSV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도 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실제 담뱃잎을 사용해 일반 궐련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타격감을 줬기 때문"이라며 "당장은 CSV 전자담배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이기 어렵겠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흡연자들이 만족할 만한 타격감만 구현한다면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CSV 전자담배가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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