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분석]
이름 값으로 500억원 더 벌어들인 ‘SK’
SK에너지·SK하이닉스 사용료 증가 효과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SK그룹이 2018년 한 해 상표권 수익으로 2333억원을 거둬들였다. SK에너지, SK하이닉스의 상표권 사용료가 증가하면서 2017년과 비교해 ‘이름 값’으로만 500억원을 더 벌었다.


상표권 사용료는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계열사들이 기업명이나 사업 프로젝트에 브랜드 이름을 사용한 조건으로 지급하는 일정 금액의 로열티(Royalty)다. SK는 일부 계열사로부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를 사용료로 받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회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로 2333억원을 수취했다. 이는 2017년 상표권 사용료 1856억원에 비해 484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LG(2684억원) 다음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불한 곳은 SK하이닉스로, 604억원을 냈다. SK에너지가 478억원을 지급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이 246억원,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이 각각 145억원, 147억원, SK건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129억원, 113억원을 지불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K하이닉스의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30조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40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상표권 사용료는 340억원에서 60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SK에너지 역시 2018년 매출액이 2017년 대비 6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며, 상표권 사용료는 2017년 384억원에서 2018년 478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하기 시작한 계열사들도 여럿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8년부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인 1억2000원을 이름 값으로 내기 시작했다. SK실트론 역시 지난해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SK실트론은 2018년부터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인 12억원을 지급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재계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SK그룹의 2018년 말 기준 자산총액(공정자산)은 218조원이다. 414조5000억원인 삼성그룹과 223조5000억원인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3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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