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된 VC 통계, 하나로 합친다
VC협회·금감원·농금원·정부금융기관, 민간벤처투자협의회 출범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벤처투자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간 및 정책금융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존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벤처투자 통계가 ‘반쪽짜리’였던 것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개기관은 4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벤처투자 통합통계 발표 기자브리핑’을 열었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공식적으로 중기부 소관의 통계가 발표됐지만 다양한 투자기구들이 나타나면서 전체 벤처투자 시장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8개 기관을 중심으로 민간벤처투자협의회를 구성, 범부처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벤처투자의 주체는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어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리·감독하는 ▲창업투자회사 ▲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이 있다. 이 외에는 민간 및 정부금융기관인 ▲신기술금융회사 ▲신기술투자조합 ▲농수산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PEF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있다.


현재 중기부는 창업투자회사 및 창업벤처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의 펀드결성 및 투자실적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신기술투자조합 등 민간 자금과 정부금융기관의 실적은 빠져있다. 중기부가 발표한 지난해 벤처투자는 3조4249억원, 펀드결성은 4조7618억원인데, 여기에 민간 및 정부금융기관을 합치면 숫자는 두배 가까이 커진다.


민간벤처투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는 6조4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창업투자조합 및 벤처투자조합(3조4249억원)의 비중은 52.7%이며, 나머지 주체의 투자액은 3조693억원으로 47.3%다.


전체 펀드결성은 8조289억원이다. 이 중 창업투자조합 및 벤처투자조합(4조7618억원)의 비중은 59.3%, 나머지 주체는 3조2671억원으로 40.7%다.


전체 통계를 보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4조7259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투자는 9123억원, 해외투자는 6926억원이다. 국내 GDP 대비 벤처투자 비율은 0.36%로 중국(0.26%)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벤처투자협의회는 올 상반기를 시작으로 반기마다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참여기관간 통계를 공유해 투자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기업·상위 투자회사 등도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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